겸재 정선 프로젝트 „정선, 독일에서 그리다.“ 2017년 한국과 독일을 잇다.

겸재 정선 프로젝트 „정선, 독일에서 그리다.“ 2017년 한국과 독일을 잇다.

                                                                                글: 이광 _Kunstverein64  e. V쿤스트페어라인64 대표

겸재 정선 프로젝트“는 한국 전통 예술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널리 소개하고, 전통의 맥을 잇는 작가들의 전시와 공연을 기획, 지원하기 위한 쿤스트페어라인 64의 장기 프로젝트이다.

겸재 정선(1676-1759)은 한국미술사 전체를 통털어 가장 위대하고 매력적인 화풍 „진경산수“의 창시자이자 절정을 이끌어낸 조선시대 최고의 천재 화가이다.  최완수(간송미술관)연구소장님은 가히 „화성“이란 칭호로 부르며 그의 업적을 칭송한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2년의 준비 기간 동안 독일 현대미술의 중앙에서 활발한 활동은 하고 있는 세작가, 우도 져스크(Udo Diersk), 세바스챤 루드비히(Sebastian Ludwig) 그리고  이광(Kwang Lee)이 겸재 정선의 그림을 연구하고, 작품을 제작하였다. 겸재가 작품의 소재로 삼았던  당시 한양의 모습을 탐방, 비교연구하며, 한국화를 접한 독일작가의 눈으로 재해석, 창조된 작품을 한국과 독일에 소개하면서, 우리 고유의 전통회화의 자기독창성이 어떻게 현대적으로 재탄생될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프로젝트이다. 전통의 수구와 혁신의 노력이 하나의 맥을 관통할 수 있을지는 오늘날 서양문명의 영향으로 전통의 자긍심이 사라져가는 현대인들에게 하나의 화두로서 생각의 여지를 제공할 것으로 본다. 이 지면을 통해 작품을 제작하는 수고와 한국여행의 노고를 마다않고 참여하신 작가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오틀리엔 수도원 베버 수도원장의 한국문화에 대한 애정과 존경이 담아 있는 동영상 소개

노르베르트 베버 수도원장은 독일 바이에른주에 위치한 베네딕트 수도회 원장으로 1911년,1913년 그리고 1925년 세차례에 걸쳐 한국을 방문하고 1917년 <고요한 아침의 나라>여행기를 출간하였고, 1924-1925년 체류중에는 금강산 여행기 <수도사와 금강산>을 기록하였고다.  1925년 체류중에는 기록영화 <고요한 아침의 나라>을 찍어 독일에 한국을 소개하였다. 이 귀한 영상을 통해 100년전의 풍속, 의식주, 종교 그리고 당시의 풍경과 인물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한마디로 베베신부의 영상을 통해 그가 ‚한국을 진정 존경하고 사랑했다‘ 는 것 그리고 일제에 의해 사라질지 모르는 한국 문화를 안타까와 했다.‘ 는 걸 볼 수 있다. 그리고 독일 오틀리엔수도원에서 정선의 화첩이 발견된 것은 참으로 기적같은 일이였다.

1974년 유준영교수가 베버의 <수도사와 금강산>에서 본 석 점 외에도 18점, 모두 21점으로 한 화첩에 장전되어 있는 것을 찾아낸 것이다. 베버신부가 정선의 화첩을 독일로 가져갔는지는 정확한 기록이 없지만, 통설로 한국 문화와 예술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연민을 가졌던 베버신부가 오틀리엔 수도원으로 가져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오틀리엔 박물관에는 당시 수도사들이 수집하여 보관중인  조선시대의 의복, 그릇, 무기, 서적등 당시의 우리 풍속과 종교, 문화를 엿볼수 있는 소중한 자료들이 소장품으로 전시되어 있다. 독일  땅에서 만나게 되는 한국 문화재는 보는이에게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과 뛰어남을 과시하면서 „한국의 미“란 얼마나 귀한 „생명력“과 깊은 „뿌리“를 가지고 있는지 깨닫게 해주는 자각적 체험을 선사한다.

*참고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typeoak21RQ&t=449s

오틀리엔 수도원과 왜관 베네딕트 수도원의 정선의 그림을 돌려준 미담

왜관 수도원의 주선으로 2009년 10월 29일 베네딕도 수도회 한국 진출 100주년을 기념하여 영구임대 형식으로 한국에 돌아 왔다. 반환을 추진하던 선지훈 신부는 „그들은 화첩 뿐 아니라 사랑과 존경과 신뢰의 마음으로 한국인의 영혼의 일부를 돌려준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월간미술 2009년 10월호>

고 이석우 관장님과의 만남과 전시 초대

2015년 독일 작가 우도 져스크 교수와 세바스챤 루드비히 작가 그리고 이광 재독 작가가 부천 소재의 아트포럼리에서 한독 교류전“ Very Painting“ 을 할 때, 당시 겸재 정선 미술관장 이석우 관장님께서 오픈식에 참석하셔서 독일작가들이 서울의 모습과 겸재 정선의 진경 산수화를 서양화의 관점에서 그려주길 청했다. 이는 거의100년 정선의 예술작품를 소장했던 독일이 정선의 그림을 영구 대여 형식, 무상으로 돌려주면서 맺어진 우정의 대한 표시로, 정선의 진경산수화 250년의 전통을 독일 작가들과  함께 맥을 잇는 훌륭한 제안이였으며, 작가들 모두 그 깊은 뜻을 이해하고 기꺼이 초청에 수락하였다. 2016년 작가들은 서울 곳곳을 탐방하며 겸재 정선의 작품 장소: 인왕산, 세검정, 옥인동…등에서 실제 풍경과 정선의 그림을 분석하고 각자의 작업실에서 전시 „ 정선, 독일에서 그리다.“를 위해 작품제작을 했다. 이 결과는 올해 2017년 8월 서울소재 겸재정선미술관에서 개최되었고,  9월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오늘날 전통회화는 어떤 기로에 서있는가?

조선말기 서양문화를 받아들인 경로를 추적해보면, 지금이라도 당시 무비판적으로 물밀듯 수용하였던 서양문화에 대한 자기반성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배제할 수 없다. 조선의 패망을 통해 전통의 패배를 경험한 선조들은 무조건적으로 새로운 문물과 문화, 종교,,, 모든 분야에서 자기배반적인 길을 갈 수 밖에 없었다.  2017년 이 시점에서 과연 우리 전통문화는 쉽게 버려질 수준이였는지, 이 땅에 살던 민족들의 정서와 애환을 대변하기에 역부족했는지, 막강한 서양문화 앞에서 존재감을 유지할 생명력이 남아있는지 성찰해 볼 때가 아닐지 문제제기를 해본다.

전통 문화속에 우리의 혼과 얼이 서려 있을지도 모른다는 실마리의 가능성만을 가지고도,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유수한 세월의 정통성속에서 여유와 격이 있는 새 한국인의 정서를 되찾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경쟁이 과열화되어 불신이 팽배하고, 물질문명에 눈이 멀어 진정한 노블리스오블리지의  역할이 부재한 도시문명에서 제 4차혁명을 운운하며 도태될 인종에 대한 고민에 빠지기 전에 우리의 위대한 과거에서 놓치고 있던  „미덕“을 돌아보며, 서양문명의 부작용으로 인해 고갈되어가는 인간성, 도덕성의 회복을 꾀해 본다면 진정한 의미의 시대정신,미래정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시대정신은 기존의 물질문명의 병폐를 넘어설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이기‘와 ‚이타‘의 균형을 잡아줄 수 있는 가치를 동반할 것이다.

겸재정선 프로젝트는 단순히  한국전통회화에 대한 애정과 보존에 대한 예술 프로젝트를 넘어, 동서양 양대 문명의 산맥의 지리적 구도를 재인식 시키면서, 미감과 철학속에서 서로 견주고 존중하는 정당한 절차를 통한 교류의 재시도이다. 지난 100여년 일방적인 서양문화수용을 경험한 동양의 문화가 „역 易“, 즉 바꾸어 서양문화의 빈틈을 채워줄 대안으로서의 운명을 공유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우리 민족이 도드라지게 자랑할 만한 위대한 예술가들에 대한 소개와 그를 밑바침할 위대한 자연존중사상과 수천년의 역사와 동양적인 이타정신이 포함될 것이다. 이러한 전개 일환으로 독일 사회에 한국의 문화, 그 중에서도 고급문화인 예술의 정수, 전통회화, 음악, 춤등을 함께 즐기고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은 크나큰 기쁨인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근자에는 한국 동양화과가 전국 대학중 폐과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수많은 복잡한 현대 한국 문명의 단상을 대변하는 것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우리 모두에게  ‚전통 문화 부재‘가 가져올 ‚정신문화의 멸종‘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안고 있음을 우리에게  잘 보여주고 있다. „전통문화와 현대성의 맥잇기“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사의 문제인 본질적 문제이며, 사라진 전통속에 우리 민족의 미래도 사라질지 모른다는 생존이라는 핵심이 도사리고 있다.

이 번 전시에 참가한 독일 작가들이 한국인에게도 잊혀져가는 전통회화, 우리의 위대한 화가 겸재정선을 존경하고, 그의 작품에 깊이 심취했듯이, 또  베버신부가 일제강점기하에 사라질지 모르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깊은 애정으로 기록하였듯이 2017년 독일 작가들이 베버신부가 그랬던 것처럼 한국의 전통회화가 그 맥을 잇지 못할까봐 안타까워하고 깊은 애정을 갖는 것은 1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다르지 않다는 점은 우리에게 자발적인 반성을 가져와야 한다.

쿤스트페어라인64의 <겸재정선 프로젝트>는 우리의 정신과 문화가 오랜 뿌리와 전통에 기인하며, 우리것에 대한 자부심과 고유한 아름다움에 눈뜰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프로젝트이다. 이 전시와 행사를 통해 전통과 혁신이 만나는 장을 제공하여 동서양을 초월하여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길 바란다.

전시 정보 서울

제목: <정선, 독일에서 그리다.>

장소: 겸재 정선 미술관 서울 강서구 양천로 47길 36 (가양1동 243-1)

일시: 2017년 8월 18일 -8월 30일

전시정보 독일

제목: <정선, 독일에서 그리다.>

장소: 오틀리엔 수도원Erzabtei St. Ottilien, Erzabtei 1, D-86941 St. Ottilien

일시: 2017년 9월 23일-11월 12일

Kunstverein64 e. V

www.kunstverein6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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